한국에서 다시 F1 개최를 노리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F1이 한국 GP 복귀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이는 공식 레이스 발표가 없고, 현재 공개된 2026년 F1 24라운드 일정에도 한국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근거한 판단이다.
다만 인천시는 2028년 개최를 목표로 한 계획을 공개했다.
송도 일대 시가지 서킷 구상과 함께 5년 개최를 전제로 한 예비타당성·사업성 자료를 발표했고, 수입과 비용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길이 4.96km, 최고속도 337km/h 수준의 코스 구상도 제시됐다.
한국은 이미 F1을 개최한 적이 있다.
한국 GP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총 4차례 열렸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출발이라기보다, 한 번 끝났던 한국 GP를 다른 방식으로 다시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과거 한국 GP에서 드러난 과제
과거 한국 GP가 오래 이어지지 못한 이유는 하나가 아니었다.
다만 초보자 관점에서 단순하게 말하면, F1을 지속적으로 열기 위한 조건이 끝까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로이터는 당시 운영 적자를 보도했고, 2013년 시점에도 대회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즉 문제의 중심은 레이스 자체라기보다 이벤트 운영과 사업 구조 쪽에 있었다.
또 하나 컸던 것은 개최지 조건이다.
당시 한국 GP는 영암에서 열렸고, 로이터는 이 서킷이 서울에서 약 400km 남쪽에 있다고 전했다. F1은 레이스가 재미있기만 해서는 오래가기 어렵다. 관객이 가기 쉬운지, 해외에서 오기 쉬운지, 도시 전체가 이벤트를 받아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당시 한국 GP는 입지 면에서도 부담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구상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려는가
이번 계획에서 가장 큰 차이는 개최 후보지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인천시 구상은 영암의 상설 서킷이 아니라, 송도 일대를 활용한 시가지 레이스를 상정하고 있다. 공개된 연구자료에는 티켓 수입, 관광수입, 일자리 효과까지 포함돼 있어, 이번 구상은 단순한 레이스가 아니라 도시 이벤트와 관광 사업으로까지 넓게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 차이는 꽤 크다.
예전이 “지방 서킷에서 F1을 여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은 “도시 안에서 F1을 여는 방식”에 가깝다. 시가지 레이스는 서킷 하나만이 아니라 도시 자체를 이벤트 공간처럼 활용할 수 있어 접근성, 호텔, 식사, 관광, 공항과의 거리 같은 요소를 함께 매력으로 만들기 쉽다.
그렇게 보면 인천 측은 과거에 드러난 약점을 의식한 채, 다른 형태로 조건을 다시 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지금의 F1은 예전보다 더 우호적인가
이 부분도 중요하다.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지금의 F1은 세계적으로 훨씬 더 큰 상업적 존재감과 일정을 가진 시리즈가 됐다. 공식 발표된 2026년 시즌은 24라운드 체제다. 이는 F1 자체의 규모가 커졌다는 뜻인 동시에, 새로운 개최지가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쪽 관심도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볼 재료가 있다.
아고다가 2026년 2월 공개한 숙박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여행자들이 찾은 F1 개최지는 상하이, 바르셀로나, 스즈카, 멜버른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한국 안에 이미 해외로 F1을 보러 가려는 관심층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2025년에는 메르세데스 팀 대표 토토 볼프가 로이터에 한국을 동아시아의 “빈 공간” 가운데 하나라고 표현하며, 젊은 세대와의 궁합에 기대를 보였다. 이 발언만으로 개최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F1 내부에서도 한국 시장에 다시 시선이 가고 있다는 점은 확인된다.
│한국에서 F1 복귀는 정말 실현될까
여기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인천시는 사업성 수치를 공개했지만, 필요한 투자 규모는 여전히 크다. 한국 언론은 8천억 원이 넘는 자금 확보가 핵심 조건이라고 전했고, 시가 공개한 5년 비용 추산도 대체로 그 수준대에 있다.
또 하나는 일정 경쟁이다.
F1은 24전 이상으로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로이터는 2026년 4월 24일 보도에서 터키 복귀 이후에도 전체 캘린더는 24전으로 유지된다고 전했다. 즉 한국이 돌아온다고 해도, 자금뿐 아니라 제한된 개최 슬롯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금 단계는 “화제가 됐으니 곧 열린다”는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움직임을 가볍게 볼 필요는 없다. 이것은 단순한 추억의 복귀담이 아니라, 장소를 바꾸고 도시형 이벤트로 다시 설계해 과거의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넘어서려는 재도전이기 때문이다.
│정리
한국에서 F1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아직 ‘확정’이 아니다.
하지만 인천시 계획이 실제로 공개됐고, 그것이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과거 한국 GP에는 접근성, 수지, 지속 운영 문제 등이 있었다. 이번 구상은 도시형 레이스로 다시 짜면서 그 문제를 줄이려는 방향으로 보인다.
F1 초보자 시점에서 보면, 이 이야기는
“한국은 예전에 실패했으니 불가능하다”보다
“예전에는 왜 어려웠고, 이번에는 무엇을 바꾸려 하는가”에 주목할 때 더 잘 보인다. 만약 정말 한국 GP가 돌아온다면, 그것은 예전과 같은 한국 GP가 아니라 새로운 조건으로 다시 만들어진 한국의 F1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