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레이스를 TV로 보다 보면,
드라이버가 스티어링을 잡고 있는 손에 있는 장갑이 단순한 내화 장갑 그 이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은가.
실제로 그렇다.
그 장갑에는 심박수와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센서가 들어간 첨단 안전 장비가 적용돼 있다.
이번에는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왜 장갑에 센서가 들어갈까?”라는 의문을
“장갑 안에 들어 있는 생명을 지키는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해 보겠다.
│장갑은 단순한 내화 장비가 아니다
우선 전제로, F1 드라이버의 장갑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소재에는 Nomex(난연 섬유) 가 사용되며,
매우 높은 온도 환경을 견디는 것이 전제다.
또한 손끝까지 밀착되는 설계로 되어 있어,
스티어링 조작에 필요한 섬세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즉, 단순히 불로부터 손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드라이버의 조작 성능 자체를 지켜주는 장비이기도 하다.
2015년 러시아 GP에서 카를로스 사인츠가 큰 사고를 당했다.
생명에 직접적인 큰 부상은 피했지만,
이 사고는 현장 의료진이 드라이버의 상태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FIA는 장갑 안에 생체 데이터 센서를 넣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센서 두께는 약 3mm 정도였고,
장갑의 손바닥 부분에 봉합되는 형태가 상정됐다.
초기 단계에서 측정 항목은 다음과 같았다.
- 심박수
- 혈중 산소포화도(pulse oximetry)
그리고 이 데이터는 무선으로 의료팀에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사고 직후에도
“드라이버의 맥박은 어떤지”, “산소 상태는 안정적인지”
같은 정보를 의료진이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왜 하필 장갑에 센서를 넣을까?
그렇다면 왜 ‘장갑’일까?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드라이버가 사고 후 차에서 나오지 못하거나 의식이 흐려졌을 때, 바깥에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면 대응이 빨라진다.
- 장갑은 드라이버가 주행 내내 계속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장치를 따로 부착할 필요가 적다.
- 장갑에 센서를 넣으면, 스티어링을 잡는 손이라는 자연스러운 위치에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즉, 안전성과 실용성을 함께 만족시키는 장비라고 볼 수 있다.
│장갑 안에 들어 있는 ‘보이지 않는 안전 장치’
“F1 드라이버의 장갑은 그냥 불을 막는 장갑 아닌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데이터 장비가 들어간 하이테크 장갑이 있다.
레이스 중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해,
드라이버의 맥박과 산소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의료팀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장비는 F1이 더 높은 안전성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쌓아온 노력의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