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을 처음 보는 사람이 놀라는 장면 중 하나는 큰 사고가 난 뒤에도 드라이버가 스스로 머신에서 내려오는 모습이다.
머신은 심하게 부서졌는데, 왜 드라이버는 무사한 경우가 있을까.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F1에서는 머신의 구조, 드라이버의 안전 장비, 그리고 사고 이후의 구조 체계까지 포함해 여러 겹의 안전 대책이 쌓여 있다.
│가장 먼저 보호되는 것은 드라이버가 앉아 있는 공간이다
F1 머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드라이버가 앉아 있는 공간이다.
이 부분은 모노코크 또는 서바이벌 셀이라고 불리며, 쉽게 찌그러지지 않도록 매우 강하게 만들어져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F1 머신이 차 전체를 단순히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말로 보호해야 할 드라이버 주변은 강하게 만들고, 그 바깥쪽은 충격을 흡수하고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그래서 사고로 머신 일부가 크게 파손되더라도, 드라이버가 있는 공간은 보호되는 경우가 있다.
│머리와 목은 전용 안전 장비로 보호된다
F1의 안전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헤일로(Halo) 다.
헤일로는 콕핏 위에 장착되는 티타늄 보호 장치다.
날아오는 물체나 다른 차량과의 접촉으로부터 드라이버의 머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도입 초기에는 외관에 대한 이질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F1 안전 기술을 대표하는 장비 중 하나가 됐다.
또한 드라이버는 단지 머신에만 보호받는 것이 아니다.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HANS, 강한 충격이나 화재에 대비한 헬멧과 내화 슈트 등, 몸 자체를 지키는 장비도 함께 사용한다.
즉, F1 드라이버는 머신과 장비 양쪽에서 모두 보호받고 있는 셈이다.
│사고 뒤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져 있다
F1의 안전은 충돌 순간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고 뒤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서킷에는 메디컬카, 구조 스태프, 의료 개입 팀이 대기하고 있다.
큰 사고가 발생하면 이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향한다.
세이프티카와 적기 역시 2차 사고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사고 데이터는 이후의 안전 대책을 개선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그렇다고 해서 F1이 ‘절대 안전한’ 스포츠는 아니다
이 점은 중요하다.
F1은 안전성이 크게 발전한 스포츠지만,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오늘날 드라이버가 큰 사고 뒤에도 무사할 수 있는 장면이 있는 것은 단순한 우연만은 아니다.
과거의 사고와 안타까운 사건들을 거치면서 머신, 장비, 규정, 의료 체계가 조금씩 개선되어 온 결과다.
F1 드라이버가 큰 사고를 당해도 무사한 경우가 있는 이유는 단순히 머신이 강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드라이버 주변을 보호하는 구조,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장비, 사고 뒤에 곧바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 체계까지 여러 안전 대책이 겹겹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F1은 위험이 있는 스포츠다.
그럼에도 저 정도의 속도에서 생명이 지켜질 수 있는 이유는, 안전이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씩 쌓여 왔기 때문이다.